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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vs. 현대硏 "같은 통계, 다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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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硏 vs. 현대硏 "같은 통계, 다른 전망"

입력
2006.06.0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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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세 아직 꺾이지 않았다’, ‘회복세가 꺾였으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똑같은 경제통계를 놓고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6일 완전히 다른 경기 예측을 내놓았다.

삼성연구소는 이날 ‘최근 재고흐름과 경기’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실물 경기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는 것은 ‘앞으로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과 같다. 이 연구소는 통계청이 매달 내놓는 ‘산업활동동향’의 재고관련 지표를 분석, 이런 결론을 내놓았다.

연구소에 따르면 경기 확장기에는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생산ㆍ출하와 재고를 모두 증가시키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1월(전년 동월대비 0.2% 증가)부터 4월(3.7% 증가)까지 재고가 증가하고 있다.

출하증가율과 재고증가율의 격차인 ‘재고순환선’도 전형적인 확장기 모습이다. 재고순환선은 경기가 정점에 달했을 때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바뀌는데, 4월의 재고순환 지표는 3.8로 기준점인 영(零)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재고순환 수치는 2005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6과 6.2에 달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5.4를 기록했다.

현대연구원도 ‘4월 산업활동동향’ 지표를 분석한 자료를 내놓았는데, 결론은 삼성과 달랐다. 이 연구원은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하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져 온 경기 회복세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설명했다. 분석의 근거로 자동차, 선박 등의 생산부진으로 산업생산이 3월 0.9%(전월 대비) 증가에서 4월에는 마이너스 1.5%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소비재 판매가 0.1% 증가에 머문 점을 들었다. 연구원은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점을 이유로 들며, 4월에 시작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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