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얼의 LCD TV는 ‘트로이 목마’”
LG경제연구원은 6일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최근 국내 공중파 TV에 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는 LCD TV는 한국 진출을 노리는 이 회사의 ‘트로이 목마’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LG연구원은 하이얼의 LCD TV는 국내 중소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싸면서도 성능은 뛰어나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으나, 정작 하이얼은 이익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가의 중국 부품을 사용하는 대신, 값비싼 한국 부품을 국내에서 조립해 팔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라는 설명이다. 실제 옥션을 통해 출시한 42인치 TV의 경우 디스플레이 패널은 LG필립스LCD에서, 튜너는 LG이노텍에서 조달한 뒤 국내에서 생산했다.
연구원은 하이얼이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LCD TV를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LCD TV에서는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 ‘하이얼은 싸면서도 품질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남긴 뒤 백색가전 등을 상륙시켜 이익을 챙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배수한 책임연구원은 “ ‘트로이 목마’ 전략이 성공할 경우, 하이얼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하이얼은 소비자 안목이 세계에서 가장 높고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토대로 세계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