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 이후 차기 대선 후보들의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고건 전 총리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치열한 지지율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가 창간 52주년(9일)을 맞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 2~3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국민의식 여론조사 결과 고 전 총리와 박 대표가 26.2%, 25.8%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1,2위에 올랐다. 줄곧 선두 권을 형성해온 이명박 서울시장은 20.2%로 3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강세는 각각 ‘국민연대’(가칭) 결성 천명과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압승으로 여론의 집중 조명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2.6%), 이해찬 전 총리(1.3%), 김근태 의원(1.1%) 등 여권 인사들은 우리당의 지방선거 참패와 함께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우리당의 선거 참패원인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잘못’(44%)과 ‘열린우리당의 내부갈등과 무능력’(38.9%)을 지목한 응답이 엇비슷했다.
당 정비방향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당의 향후 행보와 관련, ‘당은 유지하되 철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견해가 51.4%로 절반이 넘었고, 다음으로 ‘국민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해체해야 한다’(22.4%)와 ‘다른 당과 통합해 재창당해야 한다’(19.6%)의 순이었다.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에 대해선 10점 만점에 평균 3.44점이 나와 보통 수준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저 그렇다’에 해당하는 5점을 준 응답자가 35.1%로 가장 많았지만, 0점을 매긴 사람도 23.9%나 됐다.
대북 경제지원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조건으로 확대해야 한다’(59.4%)는 의견이 다수였고, ‘현재보다 축소해야 한다’(25.6%)는 주장이 뒤를 이어 대북 지원 문제에 대한 보수화 경향이 엿보였다.
안보를 위해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국가로는 미국(59.7%), 중국(16.9%), 북한(16.6%), 일본(1.6%)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9.4%로 가장 높았고, 우리당 14.7% 민노당 11.8% 민주당 8.2% 국민중심당 1.9% 등으로 나타났다.
염영남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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