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1차 본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종훈 대사는 5일 첫날 협상을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우리 협상 대표들이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예리한 질문을 많이 해서 미측이 답변하는데 진땀을 뺐다”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그러나 쌀 개방, 개성공단 문제 등 “언론이 관심 있는 특별 현안”에 대한 주고 받기식 협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첫날 협상에서 1차 본협상의 목표인 통합협정문 초안의 30%까지 진척을 이뤘다고 했는데.
“30%에 대해 합의를 했다는 의미가 아니고 30% 정도 검토를 마치고 축조심의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측이 답변에 진땀을 뺀 구체적 사례는.
“미측은 항만수수료를 세금의 일종이라고 말했는데, 우리측이 그것이 수수료냐 세금이냐에 따라 기본적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지적해 추가 답변을 듣기로 했다.”
-농업분야는 어렵다고 했는데 상대적으로 진전이 많은 분야는 있는가.
“지금 상태에서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포커 게임 때 좋은 패가 들어왔다고 환호작약하면 상대편은 대가를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표정관리도 필요하다.”
-협상 속도에 만족하나.
“긴 과정의 첫 걸음이지만 이 정도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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