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NYT 버밀러 기자의 백악관 취재 뒷 얘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NYT 버밀러 기자의 백악관 취재 뒷 얘기

입력
2006.06.06 14:01
0 0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품위 있는 사람이 아니다.’

지난 5년간 백악관을 취재했던 뉴욕타임스 엘리자베스 버밀러 기자가 백악관 출입을 그만두면서 내린 결론이다.

버밀러 기자는 4일 ‘대통령은 품위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백악관 취재와 관련된 잘못된 인식 5가지에 포함시키면서 그 이유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성마르고, 참을성이 없어지고, 퉁명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버밀러 기자는 또 부시 대통령의 언론 고문이었던 마크 매키논이 “부시 대통령의 면전에서 반대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다른 사람이 먼저 프로펠러에 뛰어들도록 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답한 것을 부시 대통령의 인내심 부족의 한 사례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버밀러 기자는 대부분의 백악관 출입 기자들은 부시 대통령과 친숙한 관계에 있다고 전했다.

버밀러 기자는 ‘백악관이 언론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인식이라고 소개했다. 언론보도 내용은 매일 아침 7시30분에 시작되는 고위 참모 회의에서 주요 토론 대상이 되고 있고, 오전 9시께 부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회의에서도 언론 대응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버밀러 기자는 ‘기사 한 줄’ 때문에 부시 대통령 부인 로라 부시 여사로부터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면서 스콧 매클렐런 당시 대변인이 기사의 정정을 위해 자신을 졸졸 따라 다녔다고 전하기도 했다.

버밀러 기자는 TV로 생중계되는 백악관 정례 브리핑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백악관 취재의 핵심 부분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정례 브리핑에서 얻는 정보는 극히 미미하기 때문에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의원, 국무부 관리, 백악관과 가까운 공화당 인사들을 취재하기 위해 항상 전화통을 붙들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버밀러 기자는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이데올로기적이라는 인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좌든, 우든 그렇게 정치적이지 않으며 다만 기사의 원천인 ‘분쟁’을 좋아할 뿐이라는 것이 버밀러 기자의 생각이다. 버밀러 기자는 또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모래 폭풍이 이는 곳이든, 살인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든 대통령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야 하는 출장이 많다면서 ‘백악관 출입은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잘못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