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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童心들 영화감독·배우꿈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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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童心들 영화감독·배우꿈 펼치다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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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어린이들이 자신들의 동심을 영화로 만들었다.

2일 저녁 경기 가평군 설악면 미사리 미원초등학교 장락분교에서 열린‘제1회 다음과 함께 하는 미디어 교육’ 최종 시사회. 보름동안 이뤄졌던 미디어 교육과 영화 촬영 수업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100명이 채 안 되는 미사리 주민들도 모두 아이들이 직접 찍었다는 영화를 보기 위해 분교 운동장에 모였다. 서울의 대안학교인 꿈틀학교에서 온 10여명의 청소년들은 아이들에게 꼭짓점 댄스를 가르쳐주며 한데 어울렸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장락분교 1학년 최종현군은 영화에서 자신이 출연한 모습이 나오자 “내가 말하는 장면이 딱 하나였는데 22번이나 다시 찍었다”면서 “그래도 정말 재미있었다”고 해맑게 웃었다.

‘강끝마을 올챙이들 개구리되다’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11명 밖에 안 되는 장락분교 학생들이 전원 참여해 만든 일종의 성장 영화다. 하루에 버스가 4번밖에 다니지 않고 눈이 오면 급식이 배달되지 않아 모두 조퇴해야 하는 고립된 산골의 학생들은 생활하면서 스스로 깨달은 것을 영화에 담았다.

학생들에게 영화 제작법을 가르친 신승일(42)씨는 “아이들이 제작한 영화지만 매우 예술성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어린이들의 예술적 재능을 키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락분교의 저학년(1~3년)반을 담당하고 있는 김동근 교사는 “방과후 활동 한번 제대로 못했던 아이들이 새로운 것에 대해 열정을 쏟아내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며 “앞으로 이같은 지원 프로그램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아이들 중에 훗날 유명한 감독이 나와서 칸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을 탈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장락분교 학생들의 영화 제작 체험은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에서 진행하는‘찾아가는 미디어’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이 프로그램은 프로와 아마추어 영화인들이 공동으로 농ㆍ어ㆍ산촌 지역 분교 등 미디어에 소외된 지역의 유소년들을 직접 방문해 7~10일간 영화 시나리오 작성부터 촬영, 편집까지 영상 창작의 전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음 관계자는 “소외된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영상 창작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창의적 사고를 키우고 다양한 미디어 활용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가평= 글ㆍ사진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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