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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르네상스 시대 오나/ <중> 도심 재개발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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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르네상스 시대 오나/ <중> 도심 재개발 급물살

입력
2006.06.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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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타워와 SC제일은행, 영풍문고 등이 위치해 있는 서울의 종각 네거리는 수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강북의 대표적인 요충지다. 하지만 그 인파 중 종로타워 앞에 있는 표지석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종로르네상스'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이 표지석은 종로 일대를 새로운 공간으로 개발하자는 계획하에 설치된 조형물이지만, 개발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방선거를 계기로 강북민의 숙원인 강북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핵심 공약이 바로 강북 개발과 이를 통한 강북 상권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오 당선자의 강북 개발 청사진은 청계천을 중심으로 한 4개의 남북축을 설정, 각 지역을 특성있게 개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남대문~경복궁은 역사 문화 거리, 명동~인사동은 관광문화거리, 세운상가와 그 주변은 재개발 및 녹지공간, 남산 국립극장~동대문은 수변공원 및 복합문화공간으로 명명돼 있다.

이 중 핵심은 역시 세운상가와 동대문 운동장의 철거 및 재개발이다. 오 당선자측 계획에 따르면 세운상가는 지하복합문화공간과 지상의 녹지 및 공원으로 이중 개발된다. 개발이 완료되면 세운상가 지역은 남산~도심~종묘로 연결되는 녹지벨트의 중심축을 형성하게 된다. 이 경우 청계천 주변 지역으로 업무용 빌딩과 다국적 기업 본사의 대규모 유치가 가능해지고 패션이나 영상 산업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제고돼 강북 상권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게 오 당선자측의 주장이다.

2만5,000평의 동대문 운동장 부지는 공원과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를 연상시키는 종합문화공간(약 5,000평)으로 조성된다. 각종 공연장과 영화관, 전시관 등은 물론, 동대문 의류산업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패션디자인 센터 등을 세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방안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미 진행중인 종로 1~2가와 신문로 등의 재개발 사업들과 맞물리면서 강북의 외양은 그 면모를 크게 일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 개발에 누구보다 관심이 큰 이들은 역시 상인들이다. 종로3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종로 등 강북 상권은 고소득층 고객들을 강남에 빼앗긴 채 장기간의 침체기를 겪고 있다"며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기 때문에 강북 개발 계획에 대해 기대감이 매우 큰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 당선자의 공약들이 순조롭게 이행될지는 미지수다. 오 당선자측 계산에 따르더라도 세운상가와 대림상가의 철거 및 재개발 비용, 이 지역 상가 및 아파트 소유자 1,200여명에 대한 보상비 등에만 최소 3,8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 1,000여명에 달하는 임차상인에 대한 지원 문제는 더욱 복잡하다. 보상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접지역의 고층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영세 상인의 피해를 전제로 한 '양극화 개발'이라는 비판에도 대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오 당선자측은 "강북 개발은 강남과의 격차 해소, 양극화 문제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 예산과 민간자본 유치 등을 감안할 때 비용은 해결 가능하며 다른 문제들은 사업 과정에서 신중한 논의를 통해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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