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일 발생한 특수 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A-37B 항공기 추락사고의 원인은 ‘엔진정지’였던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공군은 사고 직후 김은기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현장에서 촬영한 비디오 영상과 관제탑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6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군은 추락한 고 김도현 소령이 조종하던 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와 정면으로 교차한 뒤 왼쪽으로 도는 `어포징 A-롤'(Opposing A -Roll)을 실시하던 중 왼쪽 엔진이 갑자기 정지되는 이른바 `엔진 압축기 실속'(Compressor Stall) 상태가 되면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기체결함이나 조종사의 실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공군측은 전했다.
`엔진 압축기 실속'이란 제트엔진 내에 분사되는 연료량과 흡입되는 공기량의 비율이 맞지 않아 엔진이 일시 정지되는 현상으로, 공군측은 이 현상이 확률은 극히 낮지만 전 기종에서 발생 가능하며 조종사가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거나 고도가 충분할 경우 대부분 회복을 위한 처치가 가능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박준홍 공군 작전사령부 안전관리과장은 "최신예기는 엔진 압축기 실속 시 이를 자동으로 회복할 수 있는 전자장치가 부착돼 있지만 사고기종은 재래식이라서 이 장치가 없다" 며 "장치가 없더라도 수평 또는 고고도 비행시 수동조작으로 정상 기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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