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자의 시정 인수를 담당할 시장 직무 인수위원회가 5일 구성됐다. 공동위원장 2명을 비롯, 6개 분과위원 28명으로 이루어진 인수위원회는 향후 4년간의 서울시정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는 제타룡(68) 전 도시철도공사 사장과 최열(57) 환경재단 대표가 선임됐다. 서울시정에 정통한 전문관료와 대표적인 시민운동가가 나란히 포진, 오 당선자에게 부족한 행정력을 보완하며 시민 참여형 시정을 시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 당선자측의 김범진 부대변인은 “제 전 사장은 청렴결백하고 능력이 뛰어난 시 공무원 출신”이라며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제 전 사장은 1964년 부산시에서 공무원을 시작한 후 서울시 교통국장, 감사관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김 부대변인은 최 대표 영입에 대해서도 “시정의 준비단계에서부터 시민들과 서로 협력해 서울시를 다스린다는 거버넌스 개념인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을 펼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오 당선자가 1993년 당시 시민법률상담실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환경운동연합에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오 당선자가 정치권에 입문한 것도 최 대표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6개 분과위원회 위원장과 위원은 서울시정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해온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정치권에서는 진영(총무재정산업 분과위 위원장) 박찬숙(문화 분과위 위원장), 이계경(여성가정 분과위 위원장) 국회의원이 참여했고, 학계에서는 곽영훈(도시주택건설 분과위 위원장) 전 홍익대 도시계획과 교수, 장재연(환경교통 분과위 위원장) 아주대 예방의학 교수, 윤웅섭(복지교육 분과위 위원장) 전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등이 합류했다.
장재연 교수는 “대기질 개선, 녹지 확보 등 친환경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특히 재개발 과정에서 환경 악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시주택건설분과위 위원으로 임명된 유창수 전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원은 “강남도심 정책이 규제 일변도로 변하고 있다”며 “오히려 집값 안정 등을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하고 강남 재개발 등을 통해 주택공급량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종현 전 민주노총 건설연맹 정책국장과 임옥상 미술연구소장이 각각 복지분과와 문화분과 위원으로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달 21일까지 활동하는 인수위는 서울시로부터 현재 추진 중인 사업과 새로운 사업 구상안은 물론 오 당선자의 주요 공약 추진 가능성, 재원조달 방안, 법률 문제 등을 보고받게 된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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