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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선거 이후/ 박영순, 수도권 유일 열린우리당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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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선거 이후/ 박영순, 수도권 유일 열린우리당 '깃발'

입력
2006.06.03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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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보다 사람을 보고 찍어주신 구리시민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의 돌풍에 맞서 열린우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구리시장 박영순(58ㆍ사진) 후보는 “인물론을 편 것이 주효 했다”며 “믿고 찍어주신 시민들을 위해 명품 구리시를 육성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의 선거개표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날 오후 개표가 시작된 뒤 줄곧 한나라당 지범석 후보에게 2,000여 표를 뒤진 박 후보는 개표가 85% 진행된 1일 오전 1시30분께야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재임시절 공을 들여 텃밭이나 다름없는 교문2동 개표가 시작되면서 지 후보와의 격차를 800여표 차이로 좁혔고 이어 수택2,3동 투표함이 열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박 후보는 여세를 몰아 격차를 벌려나갔고 새벽 3시40분께 2만9,572표를 얻음으로써 지 후보를 오히려 659표 차로 누르고 피 말리는 역전극을 마무리했다. 역전극이 얼마나 대단했던지 일부 신문은 지 후보가 당선 유력자라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관선시장을 거쳐 1998년 민주당 소속으로 민선2기 구리시장을 지냈던 박 후보는 2002년 지방선거에도 불었던 한나라당 돌풍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고구려 테마공원’ 사업 등 자신의 역점사업이 후임 시장에 의해 백지화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4년을 절치부심해 재선에 성공한 박 후보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주신 구리시민과 헌신적으로 노력해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께 공을 돌린다”면서 “분열된 민심을 융화하는 한편 지하철 8호선 유치와 아차산 고구려테마공원 조성 등 살기 좋은 구리시 만들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 출신의 박 후보는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외무고시(9회)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외무부 내무부 청와대 등을 거쳤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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