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건진 민주당은 31일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 한군데서도 광역단체장을 건지지 못한 민주노동당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고, 국민중심당은 본거지인 충남지사 선거에서 패배함에 따라 존립을 걱정했다.
민주당은 개표 초반부터 광주와 전남에서 앞서 나가자 “승리했다”며 환호했다. 한화갑 대표는 “호남유권자의 정서를 대변해줄 당은 민주당밖에 없다”며 “열린우리당은 정당으로서의 역할이 끝났고, 민주당에 오면 언제든 받아주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지도부는 그러면서 당력을 집중했던 전북지사에서 정균환 후보가 우리당 김완주 후보에게 뒤진 데 대해선 “일주일만 일찍 후보를 세웠어도 승리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민노당은 상대적 강세지역인 울산 등에서도 득표율이 저조하게 나타나자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다.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큰 표 차이로 한나라당에 밀린데다 울산 동구청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도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박용진 대변인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라며 “한나라당이 부패정당, 수구정당이라는 사실이 자명한데 압도적 승리가 예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신 천영세 공동 선대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은 여의도 당사에서 정당 지지율 15% 확보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중심당의 여의도 당사엔 탄식조차 들리지 않았다. 신국환 공동대표에서부터 사무처 당료에 이르기까지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대전과 충남북 등 3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가 확실해지자 당직자들이 일찍 자리를 떠 중앙당사는 내내 썰렁했다. 심대평 공동대표는 “여야의 중앙정치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지방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나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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