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개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1일 오후 10시 현재 한나라당은 호남, 충남지역을 제외한 전역에서 큰 우세를 보였다. 특히 수도권 기초단체장을 사실상 석권하는 등 지난 2002년 지방선거(140곳 당선) 때보다 훨씬 많은 160곳 이상에서 당선자를 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북 등 불과 20곳 안팎에서만 당선권에 근접했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각각 텃밭인 전남ㆍ광주와 충남에서 선전 했고, 민노당은 울산 동구에서만 경합했을 뿐 부진했다.
수도권은 온통 파란색으로 뒤덮였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접전을 벌인 관악구를 제외한 서울 24개 구청장을 일찌감치 쓸어 담는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 66곳 중 61곳에서 다른 당 후보를 리드했다. 이는 수도권 66곳 중 55곳에서 당선자를 냈던 2002년 지방선거의 성적을 능가하는 것으로 텃밭인 영남을 방불케 하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10개 기초단체장이 있는 인천에서 강화군을 제외한 9곳에서 앞서나갔고, 21개 시장ㆍ군수가 걸린 경기에선 용인, 가평, 양평, 양주 등을 뺀 17개 지역에서 대부분이 50~60%의 높은 득표율로 초반 승세를 굳혔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 후보를 낸 우리당은 경기 구리, 군포, 용인시에서 비교적 선전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텃밭인 대구에서 8곳 모두를 석권했고, 경북(23곳)도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인 고령, 의성군 등 7곳을 제외한 16곳에서 우위를 보였다. 또 부산(16곳)ㆍ경남(20곳)에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앞섰고, 대전(5곳)과 울산(5곳)에서도 각각 1곳 정도만 다른 후보와 경합했을 뿐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충북에서도 보은 등 일부를 제외하고 승세를 지켰다.
우리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긴 전북(14곳)에서도 전주시 등 4곳에서만 앞서는 등 고전했다. 이밖에 전남 6곳, 광주 서구와 충남 보은, 서천군 등 10여 곳에서 우세를 보였다. 반면 경남 함양과 경북 울진 등 한나라당 텃밭에서 박빙의 접전을 펼치기도 했다.
민주당은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우세를 보였고, 전남에서 8곳이 안정권에 들어섰다. 또 우리당과 경합을 벌인 전북에서도 고창, 부안, 완주, 군산 등에서 앞서나갔다.
국민중심당은 계룡, 논산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텃밭인 충남의 9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양상을 보였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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