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폴 울포위츠(사진) 세계은행(WB) 총재가 “원조 수혜국으로서 강력한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이 이제 아프리카 개발 지원 등 국제사회에서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한국의 국제적 역할을 강조했다.
울포위츠 총재는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KOTRA와 한국개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조찬 세미나에 참석, ‘개도국 개발과 한국의 역할’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1980년대에 한국은 원조 수혜국에서 기여국으로 변모했으며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탈바꿈했다”며 “세계은행은 아프리카 지원에 있어 한국과 같은 신흥 기여국들의 값진 경험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제발전은 동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발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투자를 진행,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프리카 빈국 개발에 한국보다 더 좋은 모델이 없고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원조국으로서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한국이 기술, 자금지원 뿐 아니라 개발 성공 경험을 아프리카 국가들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폴란드계 유대인으로 지난 3월 세계은행 총재에 취임한 울포위츠 총재는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부장관을 지내며 이라크전 등을 기획한 강경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핵심인물이다. 때문에 취임 전부터 세계 각국에서 부적격자를 미국 정부가 무리하게 임명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려는 듯 그는 취임 후에는 아프리카 빈곤 퇴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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