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하는 소리와 함께 한화 중견수 데이비스가 힘껏달렸다. 한화가 2-1로 앞서던 7회말 2사1^2루. 데이비스는 자신있게 슬라이딩 캐치를 했고, 두산 임재철의 타구는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하지만 윤상원 2루심은 안타를 선언했다.
이때부터 한화는 모든 게 뒤죽박죽이 됐다. 데이비스가 던진 공이 한화 덕아웃 쪽으로 빠지자 1루주자 나주환까지 홈을 밟았다. 2-3. 데이비스의송구실책 하나에 한화 선발 정민철의 통산 140승 달성이 물거품이 됐다.
한화의 불행은 곧두산의 행운. 두산은 31일 잠실에서 한화에 5-2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올렸다. 두산 선발 리오스는 2회초 한화 용병 클리어에게 좌월 1점홈런을 맞았지만 8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안경현은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포(시즌 5호)를 터트렸고, 마무리 정재훈은 시즌 13세이브를 챙겼다.
인천에서는 홈런 2방을 앞세운 SK가 선두 현대를 3-2로 물리쳤다. 이틀 연속 현대를 격파한 4위 SK는 3위삼성을 3경기차로 추격했다.
SK는 0-2로 뒤진 4회말 박경완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6회말 터진 이진영의 역전 솔로 홈런으로 1점차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광주에서 LG에 7-6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기주는 올 시즌 3승(5패)을 모두 LG로부터 챙겨‘LG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꼴찌 롯데는 부산에서 삼성을 1-0으로 제압했다.
잠실=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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