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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한국미술 흐름 한눈에

입력
2006.06.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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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한국 미술 반세기를 조망하는 ‘한국미술 100년전’ 2부 전시회가 2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지난해 하반기에 열렸던 1부가 20세기 초부터 한국전쟁까지를 다룬 근대미술전이었다면, 2부는 현대미술전이라 할 수 있다. 9월 10일까지 한다.

미술사를 통째 정리하는 이런 대형 기획전은 작가와 작품 선정이 고민일 수 밖에 없다. 미술관측은 20세기 100년간 한국미술의 화두가 ‘정체성 찾기’였다고 보고, 이 큰 틀 안에서 전통, 인간, 예술, 현실의 네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춰 전시를 준비했다. 그렇게 해서 200여 명 작가의 작품 300여 점을 골랐다. 연보와 도록, 문서, 기록사진 등 각종 자료 200여 점을 함께 내놓아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되게 했다.

전시는 시기별로 구성돼 있다. 앵포르멜(비구상) 혹은 추상표현주의를 중심으로 한 전후 10년 간의 모더니즘 운동, 앵포르멜 세대의 격정에 반발한 1960년대 후반 젊은 작가들의 기하학적 추상, 퍼포먼스, 개념미술 등 다양한 실험과 1970년대의 단색조 회화, 5ㆍ18 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폭발하는 1980년대 민중미술과 젊은 작가들의 소규모 그룹 운동, 88 올림픽 이후 오늘에 이르는 다양성의 시기로 나뉜다.

이번 전시는 현장설치의 어려움 때문에 실제로 보기 힘들었던 설치작품과 대작을 포함하고 있다. 미술관 진입로 주변에 나부끼는 이승택의 붉은 천 설치작업은 1967년 발표 당시 크게 주목 받은 작품이다. 4m가 넘는 높이의 대형 무덤에 비디오를 설치한 육근병의 ‘풍경을 위한 눈’은 현관 앞에 놓여있다. 199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국제적으로 대단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전시장 중앙홀을 차지한 이불의 ‘히드라-모뉴멘트’(1998)는 높이 6m의 대형 애드벌룬 표면에 온갖 보석과 장신구로 치장한 작가 자신의 모습을 인쇄한 작품이다. 80년대 민중미술 작품으로 길이 20m가 넘는 신학철의 ‘한국현대사-갑돌이와 갑순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압수돼 논란을 일으킨 ‘한국근대사-모내기’(1987), 오윤의 대표작 ‘통일대원도’(1985)도 볼 수 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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