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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투·개표 이모저모“6장 기표 헷갈려” 무효표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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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투·개표 이모저모“6장 기표 헷갈려” 무효표 속출

입력
200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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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원 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방식이 일부 바뀌면서 5·31지방선거 투^개표 현장 곳곳에서 혼란이 잇따랐다. 하지만 큰사건·사고 없이 지역 일꾼들을 뽑는 선거가 마무리됐으며 개표도 순조롭게 진행됐다. 제주와 대전의 광역시장 선거를 제외하고는 접전이나 이변이랄 게 없어 대부분 개표장이 담담한 표정이었다.

무효표 속출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자 전국 투표소의 투표함은 정해진 개표장으로 옮겨졌고 먼저 도착한 투표함부터 개봉, 전자개표기를 동원한 개표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초의원이 난립한 선거구에서는 개표 종사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개표를 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후보가 14명을 넘어 투표용지가 30㎝ 이상이면 전자개표기가 인식을 못하기 때문이다. 18명의기초의원 후보가 출마한 경북 안동의 경우 투표용지 길이만 40㎝에 달했다.

한 번에 3장씩 2번에 걸쳐 모두 6장의 투표 용지에 기표해야 하는 복잡한 투표방식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많아 무효표도 속출했다. 특히 각 정당마다 복수후보를 낸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같은 정당 후보2, 3명에게 모두 기표한 무효표가많았다.

복잡한 투표방식

1인당 6장씩의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들, 특히 노년층은 투표방식이 복잡하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서울 종로구 종로1~4가 제2투표구 투표소를 찾은 이모(87) 할머니는 먼저 받은 기초선거 투표용지 3장 중1장에만 기표한뒤 투표함에 넣는 바람에 나머지 2장은 투표순간 무효표가 됐다.

복잡한 선거방식 때문에 기초선거와 광역선거의 투표용지와 투표함이 엇갈리는 촌극 도벌어졌다. 경기 용인시 상현2동 제3투표소에서는 투표사무원들의 착오로 이날 오전 약1시간동안 광역선거의 투표용지를 먼저 배포하는 바람에 녹색 투표함에 들어가야 할 기초선거 투표 용지가 백색 투표함으로, 백색 투표함에 들어가야 할 광역선거 투표용지는 녹색 투표함으로 잘못 투입돼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엉터리 투표관리

선관위가 투표소 약도를 엉터리로 알려주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투표소를 찾아 헤매는 일도 벌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선거공보에 포함된 투표소 안내지도가 엉터리였다는 불만이 수십건 올랐다.

‘이태원’이라는 ID의네티즌은“전북 익산시 삼성동 제6투표소를 약도대로찾아갔지만 투표소를 찾을 수 없어오전 내내 헤맸다”고 말했다. ID ‘서울쌍문2동’은“지도를 보면 무슨 골프연습장에서 투표를 하는 것 처럼돼 있어서 (지도대로) 갔더니 다른 사람들도 다 황당해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경남과 전북 일부 선거구에서는 사퇴하거나 후보등록이 취소된 후보자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올라와 유권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선관위관계자는“투표용지 인쇄가 마무리된 뒤 사퇴해 투표 용지를 교체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MBC, 개표방송 도중 월드컵 특집MBC는 이날 투표가 마감된 오후6시광역단체장 당선 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각당표정 등을 소개한 뒤 공식 개표에 앞서 오후 6시50분부터50분간 특집 생방송‘웰컴 투 월드컵’을 내보냈다. 이재용 아나운서와 현영이 진행한 이프로그램에는 월드컵기간‘이경규가 간다’를 선보일 이경규 조형기, MBC 해설위원인 서형욱^김태영씨 등이 출연해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했다. MBC 관계자는“선거 결과가 일방적으로 나올 것에 대비해 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유권자가 궁금해 하는 것은 우리 지역 개표 결과이지 월드컵이 아니다”라고 항의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k.co.kr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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