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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1위 싹쓸이 비결? 당연 외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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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워너비 "1위 싹쓸이 비결? 당연 외모죠"

입력
200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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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비결이 뭔지 물었다. 7주 연속 온라인 음악차트 1위, 3집 음반 수록곡 15곡 중 100위권 진입 12곡, 2005년 음반판매 최고기록 및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 2년간 음악차트 1위 총 6곡…. 단 3장의 앨범으로 어떻게 이런 기록을 만들어냈는지 비법을 ‘추궁’하자 세 청년의 은밀하면서도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다 저희 외모 덕분이죠.”

웅숭깊은 목소리와 절절한 흐느낌으로 멈추지 않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G워너비의 세 주인공 채동하(25) 김용준(23) 김진호(21). “저희 얼굴을 보면 노래에 집중할 수밖에 없거든요. 목소리만 좋아하게 만드는 것, 그게 인기비결이죠.” 채동하의 말에 막내 김진호가 반론한다. “아니에요. 어린 팬들은 얼굴 보고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취향 독특한 분들.” 막내의 ‘집착’에 형들의 폭소가 터진다.

지난달 발매된 3집 타이틀곡 ‘내 사람’의 빅히트로 아침마다 ‘이게 꿈은 아닐까’ 몽롱한 기분도 들지만 사실 ‘내 사람’은 SG워너비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한‘미운 오리 새끼’ 같은 곡이었다고 한다. “SG워너비답지 않은 빠른 템포와 경쾌한 분위기 때문에 멤버들 모두 ‘과연 될까’ 반신반의했어요. 특히 용준이가 ‘이 곡 어렵겠다’며 끝까지 힘들어 했죠. 그러다 마지막 녹음이 끝나는 순간 세 명의 눈이 딱 마주쳤는데, 그 때 감이 오더라구요.”(채동하)

SG워너비는 자신들이 ‘대중 보컬그룹’이라는 자의식으로 충만하다. 대중이 원하는 한국적인 노래에 보컬을 맞추는 걸 작곡 능력이나 곡 해석력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셋은 음색이 완전히 판이해요. 동하형은 허스키한 쇳소리고, 진호는 흔히 말하는 ‘소몰이 창법’의 두꺼운 음색을 갖고 있고, 저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라고들 하고…. 우리처럼 확 다른 보컬들이 같이 뭉쳐 있는 그룹은 없죠. 그게 우리의 장점이에요.”(김용준)

하지만 음악성 하나로 이룬 SG워너비의 승승장구에 대해 포이보스 김광수 이사의 ‘기획상품’일 뿐이라는 평가절하도 없지 않다. SG워너비와 비슷한 그룹들이 줄줄이 나오면서 미디엄템포 R&B로 가요계를 획일화한다는 비판도 듣는다.

“기획상품이라는 말이 맞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아무리 가수가 실력이 출중해도 기획자를 못 만나면 자기의 모든 걸 보여줄 수 없잖아요. 스티비 원더도 기획자를 못 만났더라면 언더에 있을 거예요. 1집 때 얼굴 안 비치고 노래만 하니까 실력 있다고 하다가, 이제 얼굴 비추고 주목 받으니까 기획상품이라는 건 좀 모순 아닌가요.”(김진호) “작곡가들도 생활을 하려면 다른 가수에게도 곡을 줘야 하는데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다들 우리 곡 같은 걸 원한다고 하더라구요. 좀 더 다양하게 음악을 해야할 텐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요.”(채동하)

SG워너비는 요즘 바쁜 일이 하나 더 있다. 가요계가 디지털 음원 수익 조정 문제로 이동통신사와 대척하면서 그 선봉에 서게 됐다. “모르는 분들은 ‘너희 모바일 1위 했는데 돈 많이 벌었겠다’고 말하지만 가수들에게는 건당 1원도 안 떨어져요. 하지만 가요계도 디지털로 옮겨가는 시대인데, 이렇게 제자리걸음을 해선 발전이 없잖아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휴대폰이 끊어져 있을지도 몰라 걱정되지만(웃음).”(김용준)

무대 위에서 격정적으로 노래하는 걸로 유명한 SG워너비의 ‘영업비밀’ 하나. “사실 저희가 노래할 때 서로 침 튀기고 인상을 엄청 쓰거든요. 숨은 헐떡이지, 얼굴은 일그러지지, 콧구멍은 벌름거리지, 웃음이 터질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그때마다 어금니 꽉 깨물고 우는 것처럼 ‘꺽꺽’ 흐느끼며 웃음을 삼키는데, 팬들은 정말 슬프게 부르는구나 감탄하시더라구요.” 웃음이 울음으로 승화하는 순간이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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