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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D-8/ "미드필드 공백 우리가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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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006 D-8/ "미드필드 공백 우리가 메운다"

입력
2006.06.0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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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

노르웨이 원정을 앞두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 대표팀의 전력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중원의 공백은 심각한 수준이다.

김남일(수원)이 29일 오후 훈련 도중 오른 발목을 다친 데 이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31일 오전 훈련에서 왼 발목을 접질려 노르웨이전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이 호(울산)는 글래스고 전지훈련 들어 단 한 차례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재활에 전념하고 있고,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도 29일 오후 훈련 후 허벅지 통증을 호소, 31일 오전 재활 훈련을 실시했다.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할 중원의 주축 멤버들이 정상적인 몸 상태를 보이지 못함에 따라 노르웨이전 중원 장악의 소임은 ‘백업 요원’들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노르웨이전에서는 ‘캐넌 슈터’ 김두현(성남)을 비롯, 김상식(성남)과 백지훈(서울) 등이 미드필드 삼각 편대를 이룰 전망이다.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들에 비해 ‘네임 밸류’가 떨어지고 경험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들은 오래간만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킹의 후예’ 노르웨이를 상대로 원정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본선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확률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노르웨이전에서 이들 ‘백업 요원’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식사마’ 김상식은 오래간만에 A매치에 선발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상식은 노르웨이전을 앞두고 여느 때와 달리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는 31일 오전 훈련 뒤 나선 인터뷰에서 “김남일, 이을용 등에 못지 않게 잘할 자신이 있다. 나도 그들 만큼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투입된다면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김두현에게도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노르웨이전은 박지성의 오른쪽 윙포워드 전진 배치를 고려하고 있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줄 기회다.

노르웨이전에서 김두현이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100% 임무를 완수할 경우 아드보카트 감독은 마음 놓고 박지성을 공격라인에 전진 배치할 수 있다.

‘꽃미남’ 백지훈은 전지훈련 때 다친 오른 종아리 상태가 썩 좋지 않지만 김상식과 함께 ‘더블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될 전망이다. 세네갈전 후반 때처럼 좋은 공격력을 보인다면 본선에서 조커로의 활용 가치를 인정 받게 된다.

글래스고(스코틀랜드)=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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