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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인공들의 '커밍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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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주인공들의 '커밍 아웃'

입력
200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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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어린이 얼굴을 한 우주소년 아톰, 캣우먼이 아닌 캣맨(Catman), 레즈비언이 된 배트우먼(Batwoman).

유명 만화 주인공들의 피부색과 성(性), 정체성이 달라지고 있다. 백인_남성_이성애자라는 기존의 주인공 도식이 무너지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31일 유명 만화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성적ㆍ인종적으로 변모시킨 새로운 만화들이 5억달러에 달하는 만화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회의 변화가 만화의 주인공들마저도 극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성을 바꾸는 것은 물론 소수자 권리가 신장되는 현실이 만화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선과 정의를 대표하는 전형적인 영웅들이 등장하는 과거 만화 주인공과는 완전히 다르다.

대표적인 것이 ‘DC코믹스’의 새로운 작품들이다. ‘마블 코믹스’와 함께 세계 만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DC코믹스는 최근 블루 비틀(Blue Beetle)과 배트우먼(Batwoman)을 선보였다. 블루 비틀은 서점에 나오자 마자 초판 5만부가 매진돼 재인쇄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다. DC코믹스가 1년 동안 매주 시리즈물을 내는 ‘52’의 주인공인 블루 비틀은 과거 백인 영웅에서 멕시코 출신 10대로 변신했다.

캐시 케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류 명사인 배트우먼은 레즈비언이 됐다. 1956년 처음으로 등장한 영웅 배트우먼은 79년 9월 자객연맹과 브론즈 타이거에 의해 살해된 뒤 더 이상 나오지 않다가 이번에 레즈비언 주인공으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또한 만화 ‘뉴 어벤저’에서 아프리카 와칸다의 왕인 ‘블랙 팬더’는 날씨를 변화시키는 돌연변이인 ‘스톰’과 결혼한다. 스파이더맨과 엑스맨, 헐크, 데어데블 등 초능력과 함께 어린시절 정신적 상처나 인간적 결함을 동시에 가진 슈퍼히어로의 성과 피부색이 바뀌게 되는 것도 더 이상 엉뚱한 생각이 아니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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