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권자들의 표심은 열린우리당보다는 민주당 쪽으로 더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당은 전북지사를 차지했으나 유권자가 훨씬 많은 광주와 전
남은 민주당을 선택했다. 2004년 총선에서 우리당의 손을 들어주었던 호남 표심이 2년여 만에 달라진 것이다.
민주당은 전남지사와 광주시장 선거에서 우리당에 큰 표 차이로 승리했다.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우리당 후보가 승리하기는 했지만, 초반 여론조사에 비하면 격차가 크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에서 분명한 우세를 보였고, 전북에서는 민주당과 우리당이 경합하는 양상이었다.
전남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박준영 후보는 개표 중반 67%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19%에 그친 우리당 서범석 후보를 48%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섰다. 광주시장 선거에선 민주당 박광태 후보가 52% 안팎의 득표율로 34% 정도를 얻은 우리당 조영택 후보를 따돌렸다.
반면 전북지사 선거에서는 우리당 김완주 후보가 48% 이상 득표해 당선됐으나 정균환 민주당 후보가 얻은 37%도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었다. 일각에서는“선거전이 일주일만 더 계속됐다면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을 것”이란 얘기까지 나왔다.
전남의 22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개표 초반부터 목포, 광양 등에서승세를 굳히는 등 절반가량의 시^군에서 앞서 나갔다. 광주의 기초단체장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동구와 남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등 5개 지역중4곳에서 승기를 잡았다. 전북 지역 14개 기초단체장선거에서는 우리당과 민주당의 우세 지역 숫자가 비슷했다.
이같은 결과는 2년전 실시된 17대총선 결과와 대비된다. 지난 총선에서우리당은 광주와 전북 18개 선거구에서 완승을 거뒀으며 전남에서는 절반을 차지한 바 있다. 그 때에 비해 우리당의 이번 지방선거 성적은 너무 초라하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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