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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히딩크 비교/ 아드보 패션 '모범생' 히딩크 '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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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히딩크 비교/ 아드보 패션 '모범생' 히딩크 '멋쟁이'

입력
2006.05.3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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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는 ‘Again 2002’이지만 개성은 정반대다. 월드컵 본선이 다가올수록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이끄는 팀 분위기가 확연히 구별되고 있다. 4년전 이맘때 히딩크호는 여유로웠다. 반면 아드보카트호는 고3 수험생과 같은 분위기다. 1초도 아깝다는 듯 훈련의 실속을 철저히 챙기려 한다.

우선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금까지 선수들을 조련할 시간이 짧았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판이한 두 사람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다는 게 중론이다. 여러모로 대비되는 두 감독 스타일의 차이점을 모아보았다.

■ 골프, 자율 vs 금기

4년 전에는 ‘골프광’ 히딩크 감독의 영향으로 대표팀에서 골프가 활성화 된 편이었다. 때문에 월드컵을 눈앞에 앞두고도 히딩크 감독 등 코칭 스태프가 골프장을 즐겨 찾았다. 홍명보, 황선홍, 김병지, 유상철 등 고참 선수들도 짬짬이 필드를 찾아 머리를 식혔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골프를 치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공언한 뒤 대표팀에서 골프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이천수 등이 골프 비기너 수준이지만 아드보카트 부임 이후에는 이야기조차 입밖에 내지 않는다. 보기플레이어인 홍명보 코치도 대표팀에서는 골프를 잊고 생활한다. 지난해 말에는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전무가 대표 선수들의 여가 선용을 위해 파주 NFC 옥상에 골프연습장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반대 입장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골키퍼, 경쟁 vs 안정

팀의 최후 보루인 골키퍼 운용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은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폴란드전 하루 전날까지 이운재와 김병지를 놓고 주전을 숨겼다. 경기 당일 오전에야 이운재가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운재는 훗날 “냉혹한 경쟁체제에서 우리는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그런 기분은 당사자가 아니면 모른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호가 출범한 지난 10월부터 이운재는 부동의 수문장으로 사실상 낙점 받아 월드컵에 무혈입성 하게 됐다. 주전경쟁이 여전히 안개속인 다른 포지션과는 차별되는 점이다.

■ 패션, 명품 vs 트래드

패션만 놓고 본다면 히딩크가 명품을 앞세운 멋쟁이라면 아드보카트는 단정한 모범생 스타일이다.

히딩크는 세계의 감독 중 옷을 가장 잘 입기로 유명하다. 조르지 아르마니, 휴고 보스 같은 이탈리아의 명품을 주로 찾는 히딩크는 옷 색깔도 검은색과 베이지색, 카키색 계열의 옷을 주로 입어 100kg에 이르는 육중한 몸을 감추려고 애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멋스러운 연출보다는 있는 그대로 입는 편이다. 양복도 격식을 강조하는 트래디셔널 스타일에 깔끔함을 중시한다. 이런 스타일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10월 부임 이후 파주 NFC에서 대표팀을 처음 소집할 당시 아드보카트 감독이 모 선수가 명품 브랜드인 L 가방을 들고 오는 것을 보고 대표팀 장비 후원사인 N사의 물품을 쓰도록 지시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선수들은 지도스타일도 히딩크 감독이 어머니 같은 꼼꼼한 스타일이라면 아드보카트 감독은 아버지처럼 선이 굵은 편이라고 입을 모은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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