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대전에서 여야 후보들은 30일 최후의 한 표를 얻기 위한 유세 경쟁에 온 힘을 쏟았다. 특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열린우리당 염홍철,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핵심 이슈로 각을 세워온 ‘인물론’과 ‘정당대결’을 거듭 내세우며 혈전을 벌였다.
우리당 염 후보는 전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붕대 유세’에 맞서 급하게 새로 내 건 ‘NO 얼굴 없는 후보 vs YES 검증된 시장’이란 새 현수막의 문구를 마지막 유세에 적극 활용했다. 인지도와 중량감에서 뒤지는 한나라당 박 후보가 박 대표 뒤에 숨어 득표 전을 하고 있음을 부각하려 한 것이다.
염 후보는 유세에서 “누군지도 잘 모르는 후보보다, 관선 시장과 민선 시장을 각각 한차례씩 역임한 검증된 후보를 뽑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염 후보는 오후 9시에는 서구 지역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자신의 유세차량 7대를 모두 집결시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또 김한길 원내대표와 부인 최명길씨가 지원 유세를 했고, 영화배우 남궁원씨도 힘을 보탰다. 염 후보측은 “시민들이 결국은 안정감과 경륜을 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나라당 박 후보는 시내 5개 구를 차례로 돌며 막판 부동표 흡수에 주력했다. 전날 박 대표의 방문 유세를 언급하며 예의 정권 심판론에다 박 대표 동정론도 얹었다.
박 후보는 “박 대표가 병상에서 가장 먼저 대전의 판세를 묻는 등 중앙당 차원의 많은 관심에 대해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국정을 파탄으로 몰고 간 정권을 바꾸기 위해 이번 선거부터 한나라당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또 운동원들과 함께 ‘올해에는 시장교체, 내년에는 정권교체’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 후보는 오후 4시 선거 사무실에서 강창희 시당위원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마지막 지지를 당부했다. 이어 시내 7개 선거사무소를 순회하며 함께 뛴 운동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박 후보측은 “박 대표 방문 이후 대세는 우리쪽으로 기울었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를 힘겹게 뒤쫓고 있는 국민중심당 남충희 후보는 대덕구와 유성구의 재래시장을 돌며 ‘토박이 정당’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유일한 충청 정당인 국민중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끝까지 지역 정서를 건드렸다. 이밖에 민주당 최기복, 민노당 박춘호, 한미준 고낙정 후보들도 이날 하루종일 시장과 역, 터미널 등을 누비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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