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는 실패했으나 철수에는 성공했다.’
LG경제연구원이 국내 시장 적응에 실패, 전국 32개 매장을 이랜드에 1조7,000억원에 넘긴 까르푸를 ‘실패한 사업에서 성공적으로 철수’한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LG연구원은 29일 ‘까르푸 철수가 남긴 교훈’에서 국내 납품업체와의 마찰과 사회적 책임의식 결여 등으로 까르푸의 10년간 투자수익률은 1.48%에 불과했으나, 기막힌 철수 전략으로 실질적으로는 166%의 양도차익을 남겼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96년 까르푸는 6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훌륭한 매각 협상으로 2006년 18억4,000만 달러를 손에 쥐게 됐다.
연구원은 ‘2위 권내에 진입하지 못하면 과감하게 철수하되, 가장 유리한 시점에 가장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전략이 까르푸에 대박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2위권 진입에 실패한 일본과 멕시코에서 철수한 것처럼 까르푸의 한국 철수는 예정된 결론이지만, 롯데가 이마트를 따라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올 시점을 협상 시기로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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