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명문대 입시경쟁이 치열해지고 수학능력시험인 SAT가 어려워지면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학들의 입학사정 때 중요한 기준인 SAT에 지난해부터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는 에세이와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 고등수학인 대수학(algebra)이 포함되면서 이에 대비하는 사설 진학준비반이 크게 늘었다. SAT 응시생의 12~17%가 시험준비를 위한 사교육비로 적게는 400달러에서부터 많게는 수천달러를 사용한다는 통계도 있다.
개인과외의 경우 18시간 수업에 최고 4,000달러의 비용이 드는데 시간 당 대략 222달러가 드는 셈이다. 4,000달러는 미국에서 가장 낮은 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무려 776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2~3명의 학생들을 상대로 맞춤형태의 과외를 실시하는 프린스턴 리뷰의 프로그램은 45시간에 1,700달러를 받고 있다. 또 다수의 학생이 참여하는 다른 기관의 프로그램도 기간과 학생 수에 따라 200달러에서 1,000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사교육 열풍은 입시 관련 서적 붐도 일으켜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까지 수험서와 온라인 준비프로그램을 내놓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입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SAT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야구나 발레처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는 부모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사교육 시장이 황금시장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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