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월드컵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 콘서트가 독일 현지에서 열린다.
토고와의 경기 전날인 6월12일과 프랑스전과 스위스전 당일인 6월18일과 6월23일 경기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에서 총 4개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기획사 빈체로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독일 연주자들로 세 도시에서 릴레이 실내공연을, 또다른 기획사 스타엠은 하노버에서 소프라노 조수미, 지휘자 구자범 등 한국 음악가들의 야외콘서트를 연다.
6월12일 저녁 프랑크푸르트 백주년 기념홀(2,000석)에서는 지난 2월 내한공연 당시 붉은악마의 공식응원가를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선보였던 프랑크푸르트 심포니가 응원에 나선다. 소프라노 김원정, 바리톤 최현수가 협연하며, 월드컵 응원가를 비롯, 클래식, 팝, 영화음악, 뮤지컬 넘버들을 연주한다.
프랑스전, 스위스전 당일 공연은 낮 시간에 열려 경기가 펼쳐지는 밤까지 이어진다. 6월18일 라이프치히 샤우슈필하우스(660석)는 클래식과 재즈의 크로스오버로 유명한 독일 그룹 ‘클라츠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의 응원 무대다. 이 팀은 세 차례 내한공연으로 한국에 팬이 많고, 최근 ‘오 필승 코리아’를 재즈로 편곡해 연주한 음반을 내놓았다.
스위스전이 열리는 6월23일 하노버의 응원 콘서트는 2개. 베토벤홀(450석)에서는 독일의 5인조 재즈밴드 ‘살타첼로’가, 월드컵 공식 축제장소인 바테를로 광장에서는 구자범이 지휘하는 하노버국립오페라극장 관현악단과 소프라노 조수미 등이 공연한다. 살타첼로는 일제 강점기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에게 헌정한 앨범 ‘42.195 Great Son’을 발표했고,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등 한국민요를 재즈로 편곡해 연주하는 등 한국에 관심이 크다.
바테를로 광장은 독일 월드컵 공식 축제장소로, 관객 2만명이 들어가는 잔디밭이다. 이곳에서 응원 콘서트를 지휘할 구자범은 8월에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상임지휘자로 취임한다. 조수미 외에 이 극장의 주역가수인 테너 박기천, 바리톤 김태현 등이 출연하며, 스위스팀도 응원하는 뜻에서 스위스의 독립정신을 상징하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도 연주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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