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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격전지] <9> 성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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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격전지] <9> 성동구

입력
2006.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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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는 민주당 소속 고재득 현 구청장이 민선 3선에 성공한 민주당 텃밭 지역이다. 하지만 고 청장이 이번 선거에 연임(3선) 제한으로 선거에 나올 수 없어 여ㆍ야 후보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마지막 관선 성동구청장이었던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가 11년 만에 민선 구청장으로 출사표를 던져 당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도 저마다 결사항전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선거판을 더욱 혼미하게 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호조 후보는 진영은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통적인 호남 표가 현재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산되고 부동표도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이 후보는 성동구청장, 서울시간부, 공기업 CEO 등 30여 년 간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폭넓은 전문지식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주거환경개선, 복지성동실현, 웰빙도시 조성, 교육자존심 회복 등 4대 슬로건을 내걸며 구정을 이끌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성동구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오성욱 후보는 올라가지 않는 당 지지도를 40대 젊은 패기의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 오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출신 경력을 내세워 공영형 혁신학교의 도입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한강과 붙어 있는 성동구의 특성을 살려 성수동 테크노밸리 개발, 친환경 그린관광벨트 등을 통해 침체되고 있는 경제를 회복시키겠다며 저인망식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이름이 알려지면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개인 지지율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며 “민주당에 쏠려 있는 호남표심을 끌어 모으면 선거전까지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민주당 정병채 후보도 승리를 자신하며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낮은 정당지지율에 고심하고 있지만 개인지지율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 정 후보측은 격전지인 만큼 200~300표 내에서 결판이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서울에서 민주당을 사수하자’는 슬로건으로 유권자 26만 여명 중 30%를 차지하는 호남출신 지지세력의 결집에 나섰다.

정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학교부지 확충, 특목고ㆍ영재고 유치, 권역별 미니 도서관 건립 등 성동구의 ‘교육특구’를 내걸고 있다. 이훈 사무국장은 “성동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수성을 장담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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