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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 "큰 건으로 주목받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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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 "큰 건으로 주목받고 싶었다"

입력
2006.05.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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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중이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지충호(50ㆍ구속)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큰 사건을 터뜨려 억울함을 호소하려 했을 뿐 누구의 사주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고 28일 지씨의 변호인이 밝혔다.

국선 변호인으로 26일 오후 지씨를 접견한 김형국 변호사는 28일 “지씨는 접견 시 ‘억울함을 풀기 위해 여러 차례 국가기관에 탄원했는데 냉대 당해 절망에 빠졌다. 큰 사건을 터뜨려야 사람들이 내 말을 들어줄 것 같아 범행을 계획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지씨는 당초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한 것과 관련,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어느 쪽에도 아무 감정이 없었다. 큰 사건이기만 하면 됐다. 오 후보의 선거사무실 연락처를 파악하기 쉬웠기 때문에 오 후보를 대상으로 정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로 대상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오 후보는 접근 기회를 잡기가 어려워 접근이 쉬웠던 박 대표로 목표를 바꾼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씨는 “박 대표에게 상처를 입힐 생각이었지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 죽일 생각이었으면 문구용 칼로 1㎝ 깊이 정도 긋고 말았을 리 없다”며 살인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또 “한나라당이 나를 선거에 이용하려 든다. 나는 누구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김 변호사는 전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도 수사 초기부터 지씨에게서 이 같은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으나 지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판단해 공개를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지씨의 범행 동기가 점차 드러남에 따라 지씨의 범행 당일 행적과 통화 내역 확인을 통해 구체적인 정황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합수부는 30일 만료되는 구속기소 시한을 10일 연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사건을 대검으로 넘길 것을 요구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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