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5시54분(현지시간)께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에서 리히터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4,300여명이 숨지고 2만여명이 부상하는 한편 이재민도 20여만명이 발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는 2004년 12월 아체주에서만 13만1,000여명이 사망했던 쓰나미(지진해일)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최악의 자연재해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한달 가까이 검은 재구름을 내뿜으며 활발한 화산활동을 보여온 인근 메라피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이 더욱 커져 또 다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날 지진은 자바주의 고대 수도이자 대표적 관광지인 족자카르타에서 남서쪽으로 25㎞, 수도 자카르타에서 41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6.2로 비교적 크지 않았지만 진원이 지표면에서 불과 1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피해가 컸다.
족자카르타의 반툴 지역은 전체 건물과 가옥의 80% 이상이 전부 또는 일부 파손됐으며, 대부분 도로와 교량 등이 끊겼다. 사망자의 3분2 이상도 이곳에 집중됐다. 35㎞ 떨어진 메라피 화산이 폭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면서 이 지역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에 떨고 있다.
현지 경찰은 “잠든 새벽에 지진이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면서 “의료진이 부족해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는 부상자가 많고 무너진 건물더미 속에 매몰된 주민도 상당수여서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째인 28일 현재까지도 400여건의 여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파푸아뉴기니 북동부 뉴브리튼섬 189㎞ 지점 해역과 남태평양 섬나라인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에서 북동쪽으로 143㎞ 떨어진 지점에서도 각각 6.2와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의 피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황양준 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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