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부 자바 족자카르타를 강타한 리히터 규모 6.2의 지진은 1년 6개월전 아체주에서 13만1,000명의 사망자를 낸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 다음으로 인도네시아에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인도네시아는 2000년 이후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7차례나 발생하는 등 세계에서 손꼽히는 지진ㆍ화산 위험 지대로 꼽히지만 이번 지진은 강도에 비해 인명 피해가 훨씬 컸다.
지난해 3월 수마트라 니아스에서 발생한 규모 8.7의 지진으로 1,300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도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진앙이 인구 150만의 인구 밀집 지역 족자카르타에서 25㎞밖에 떨어지지 않아, 인명 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진원이 지표면으로부터 9.65㎞로 매우 가까운 것도 지진파의 충격을 크게 만든 원인이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일본 다음으로 많은 화산 폭발 기록이 있고, 화산도 76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태평양 주변을 따라 남ㆍ북미의 서해안부터 알래스카를 거쳐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로 고리모양으로 연결되는 환태평양 지진대는 전세계 지진의 90%가 발생해 ‘불의 고리(Ring of Fire)’라고 불린다. 1883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투아 화산 폭발과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80년 미국 세인트헬레나 화산 폭발, 95년 일본 고베(神戶) 대지진 등 최악의 자연재해로 역사에 기록된 사건들은 모두 여기서 발생했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자바 지역은 환태평양 지진대에서도 유라시아판과 인도판이 충돌하는 곳이다. 인도판이 해마다 4~5㎝씩 북동쪽으로 움직여 유라시아판 밑으로 파고 들면서,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의 경계선에서 대형 지진 참사가 잇따르고 있다. 2004년 남아시아 쓰나미(사망 23만명, 이재민 200만명)와 7만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해 10월의 파키스탄 강진의 원인도 같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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