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축구공의 60%를 만드는 파키스탄 북동부 시알코트의 저임금 노동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시알코트는 파키스탄 국민과 산업에 소중한 곳이다. 이곳의 200여 기업은 1년에 3,000만개 이상의 축구공을 만들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에 납품한다.
실제 축구공은 재하청 받은 2,000여 작업장에서 4만 명의 손에 의해 제작된다. 유럽에서 99유로에 판매되는 ‘더비스타’는 750번 바늘땀으로 32개 조각을 이어 붙여 완성된다. 그러나 3시간 고된 작업의 대가는 60센트에 불과하다.
슈피겔은 이곳의 노동자들을 ‘글로벌 프롤레타리아’로 칭하고 농지나 우유 짜는 소가 없는 가족은 적어도 2명이 이처럼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축구공에는 열악한 환경에서 수도 없이 바늘에 손을 찔려가며 꿰매는 개도국 빈민의 눈물이 배어 있는 셈이다. 축구공은 손으로 직접 만든 것을 상품으로 치고 기계로 생산되는 것은 질이 떨어져 가격도 싸다.
아동노동 착취 비난과 경쟁력 저하로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시알코트는 고민도 많다. 같은 시간에 기계로 10배의 생산을 하는 중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선 시알코트가 아닌 태국에서 만든 축구공이 사용된다.
여기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여전한 어린이 노동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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