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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인의 발' 세상으로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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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인의 발' 세상으로 나오다

입력
2006.05.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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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함경북도 화대군 금성리에서 발견된 발해시대 고분 벽화가 북한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내나라’를 통해 사진으로 공개됐다. 벽화의 인물은 무릎 아래 일부만 남아있지만 이 정도로도 발해 복식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금성리 고분은 안길(널길)과 장방형인 주검칸(널방)으로 구성돼 있는데 당시 무덤을 축조한 사람들이 주검칸 벽과 천장에 회를 바르고 동ㆍ서ㆍ북면에 벽화를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회벽이 훼손돼 발굴 당시에는 북쪽 벽면 아래 부분에만 벽화가 남아 있었다. 벽화에는 흰 각반을 차고 검은 신발을 신은 사람의 다리가 등장한다. 발해시대 정효공주묘 주검칸의 동ㆍ서벽 남단에 묘사된 시위(侍衛)들의 포(袍ㆍ상하가 하나된 겉옷)와 바지, 신발차림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다. 벽면에서 떨어져나간 회벽 조각에서는 연꽃 위에 서 있는 신선 그림도 확인됐다.

발해의 벽화 고분으로는 중국 허룽(和龍)현의 정효공주묘, 닝안(寧安)시 상경성(上京城) 부근의 싼링둔(三靈屯) 2호분 등이 있으며 북한에서 발견된 발해 벽화 고분은 금성리 고분이 처음이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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