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가 5월 들어 또다시 최고점을 찍은 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달 초 미국의 4월 물가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형성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경기 수축 가능성, 그리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시장 이탈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요인들이 주식시장의 중장기적 상승 추세를 훼손하고 추세적 하락을 유도할 만큼 악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노동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근본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폭이 예상보다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글로벌 수요에 힘입어 5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부터 기업 실적의 부진 우려를 확대시켰던 환율 역시 그 동안 원화가 여타 통화에 비해 위안화 절상 재료를 미리 반영하며 하락 폭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 절상 흐름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수급 측면에서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는 외국인들의 시장 이탈 조짐도 우리 증시의 선진 시장 편입 재료가 남아있으므로 기조적인 형태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6월 증시는 5월에 비해 양호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지수가 1,300대로 내려서며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주가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낙폭과대 우량주에 대한 관심은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향방을 가늠할 만한 요인들을 경제 지표를 통해 확인하기까지 불규칙한 시장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최근 꺾이기는 했지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지수 반등 범위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완전한 상승 추세 복귀를 예상하고 적극적 매수에 나서기보다는, 경제 지표와 외국인 매도 추세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단기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여겨진다.
민상일 한화증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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