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스위스, 유럽파 빅3로 깬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MBC TV 중계)를 상대로 소집 후 두 번째 실전 테스트를 치른다.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축구팬들은 27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스코틀랜드를 향해 출국하는 대표팀이 기분 좋은 승전보를 전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네갈전에 투입하지 않았던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29ㆍ토트넘 홋스퍼), 이을용(31ㆍ트라브존스포르) 등 ‘유럽파 빅3’를 앞세워 ‘가상 스위스’ 격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른 발목 측부 인대 부상으로 세네갈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성은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강인한 체력과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흐트러트리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뚫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도 25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돌파력이 좋은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된다면 공격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서 그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박지성도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세네갈전보다 몸이 많이 나아졌다”며 출격 명령만 떨어진다면 언제라도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회복됐음을 암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박지성을 좌우 윙포워드로 전진 배치, 전술 변화를 시험해 볼 가능성도 있다.
이영표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표의 가세는 팀 전체 공수 밸런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비력 뿐 아니라 스피드와 돌파력, 크로스 능력을 두루 갖춘 이영표의 출장은 수비진 안정과 중원 장악, 공격력 강화 등 세 가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표는 “움직임이 좋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 지배력을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 지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의 의미를 평가하며 “냉정하게 상대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러운 경기를 해야 한다. 공격진과 미드필더, 수비진의 전체 조직력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직력 극대화’를 대표팀의 선결과제로 꼽기도 했다.
이호(22ㆍ울산)와 함께 ‘더블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을용은 세네갈전에서 흔들렸던 삼각형 미드필드 라인의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투지와 몸싸움 능력이 좋은 이을용은 2선에서 상대 공격을 한발 앞서 차단하고 감각적인 볼 배급으로 공격 활로 개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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