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일 속락하는 급락장에서 과연 무슨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할까. 넋을 놓고 마냥 주식시세표만 지켜봐야 만 할 것인가. 위기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숨어있다. 그 기회를 찾는 것이 투자의 전략이다.
25일 증시 전문가들은 반도체 시장의 안정세와 특히 반도체 가격 사이클이 최저점 임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을 정보기술(IT) 관련 주에 대한 저점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연일 IT주를 내다팔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관이 연일 ‘사자’를 외치고 있는 현 상황을 냉철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IT주 부활의 근거는 이렇다. 우선 향후 반도체 시장 상황이 좋다는 것이다.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D램과 낸드 플래시의 ‘쌍끌이’로 2007년까지 연 평균 21%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기존 전망치를 4%포인트 웃도는 것이다. 지난 해 485억원이던 메모리 시장은 올 해 590억달러, 2007년 715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메모리 시장에서 회사 이익의 80%를 얻고 있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반도체 등의 매출은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주가도 동반상승할 것이라는 논리다.
민후식 한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낸드 플래시 시장도 가격 하락을 바탕으로 수요처가 다양화 했다”며 “반면 메모리 반도체 공급 여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아 2006~2007년 메모리 시장의 상승 사이클 진입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번 상승 사이클은 환율이나 금리인상 등 대외 변수의 위험을 흡수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가 80만원를 유지하고, 하이닉스는 목표가를 4만6,000원으로 5% 상향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의 ‘성장 사이클’이 임박했다는 점도 IT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2002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2004년 상반기에는 공급이 상승 사이클을 이끌었다면 올 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상승세를 이끄는 초강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에 따라 현 반도체 시장을 ‘가격 사이클상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는 중’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 회사 이문열 연구원은 “비수기를 성공적으로 지나가고 있는 D램 가격과 1분기 가격 급락 이후 5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 플래시 가격은 반도체 업종의 단기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도 반도체 가격 안정과 LCD 판매증가,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IT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투자 유망 종목으로 대형주론 하이닉스 와 LG필립스LCD, 중소형주에서는 한솔LCD와 에이스디지텍, 신화인터텍 등을 추천했다. 씨티은행도 이 같은 견지에서 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