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을 골고루 배치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가 45.9m, 한가운데 연령은 35세, 이혼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이는 40대 후반, 가장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은 60대 여성, 30세 이상 한국인이 학교를 다닌 햇수는 평균 11년….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 결과로 본 한국인의 모습이다. 1944년 이후 처음으로 여성인구수가 남성인구를 추월했고, 이혼자의 비중이 3%에 이르는 등 지난 5년간 우리나라의 인구지형은 적지않게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 선호사상 쇠퇴, 여성인구 남성 추월
이번 조사결과 남성 인구는 2,362만명, 여성은 2,366만명으로 성비(여성 100명당 남성 수)는 99.5를 기록했다. 성비가 100미만으로 떨어진 것.
여성인구가 남성을 초과한 것은 1944년 조사이후 처음이다. 미국이나 일본, 호주 등 선진국일수록 통상 여성인구가 남성보다 많은 편이다.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3만1,000명 앞선 것은 남아선호사상이 약해져 신생아의 남녀 성비가 균형을 잡아가고, 여성 노령 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ㆍ읍에 비해 면지역은 여성 100명당 남성 96.5명으로 나타나 농촌지역으로 갈수록 고령화와 함께 여초 현상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한가운데 연령은 34세로 나타나 95년(29.7세), 2000년(32세)에서 빠른 속도로 높아서 고령화 현상을 실감케 했다.
기초단체 중 용인시 인구증가 1위
서울과 광역시 등을 제외한 기초단체 중 전체인구는 경기 수원시가 104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증가폭은 용인시가 30만여명 늘어 가장 컸다. 이어 경기 안산시, 충남 천안시가 두드러진 증가율을 보였다.
인구밀도는 474명(㎢당)으로 한국인을 우리나라 땅에 같은 간격으로 배치하면, 사람 사이 간격이 45.9m로 5년전보다 0.5m 가까워졌다.
우리나라 인구는 세계인구의 0.73%(세계 26위)에 불과하지만 인구밀도는 방글라데시 대만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세계 주요국가의 인구밀도는 일본이 ㎢당 339명, 인도 336명, 미국은 31명에 불과했다. 인구 대국인 중국도 인구밀도는 137명으로 우리나라에 훨씬 못 미친다.
30세 이상은 평균 고2 수준 교육 받아
평균 교육수준의 상승으로 30세 이상 한국인이 학교를 다닌 햇수는 95년 평균 9.67년이었지만, 지난해에는 고2 수준에 해당하는 11.01년으로 늘었다.
6세 이상 인구 중 전혀 학교를 다니지 못한 비율은 2000년 5.1%에서 지난 해 4.2%로 줄었다. 각급 학교를 끝까지 마친 비율도 65%에서 67.8%로 늘어났고, 중퇴율은 2.8%에서 2.2%로 줄었다.
이혼자 비율은 40대 후반이 가장 많아
이혼자 통계에서는 40대 후반(45~49세) 인구의 6.7%가 이혼자로 중년층의 이혼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 초반 인구의 6%, 40대 초반 인구의 5.8%도 이혼자였다.
또 15세 이상 전체 인구 중 59.3%는 배우자가 있었으며, 미혼자는 30.2%, 사별자는 7.6%였다. 65세 인구 중에는 사별한 사람은 42.9%로 절반 가량이 배우자를 먼저 떠나 보내고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성 종교 갖는 비율 가장 낮아
종교에 가장 심취하는 평균 한국인은 60대 여성, 종교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한국인은 30대 남성이었다. 60대 여성은 68%가 종교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30대 남성은 43%만이 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모든 연령층에서 여성이 종교를 갖는 비율이 남성보다 크게는 10% 가까이 많았다. 불교 신자의 비중은 95년 23.2%에서 지난해 22.8%로 줄었지만, 여전히 1위였다. 천주교의 비중이 10년전 6.6%에서 10.9%로 대폭 늘어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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