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이모(12) 군은 곧 대학생 과외선생님이 생긴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와 함께 살며 지금까지 과외 한번 못해본 이 군은 29일부터 주2회 2시간씩 연세대 학생으로부터 기초학습, 교과지도와 함께 영화감상ㆍ연극 등 문화교육 등을 받게 된다.
서울시 자치구와 대학들이 지역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개설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29일부터 8월말까지 연세대 이화여대 명지대 등 3개 대학과 연계해 기초생활수급가정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mentoringㆍ맞춤식 교육) 시범사업을 펼친다.
이화여대는 대신동, 북아현 1ㆍ2ㆍ3동, 홍제1ㆍ2동 지역, 연세대는 창천동 연희 1ㆍ2ㆍ3동 지역, 명지대는 남가좌 1ㆍ2동 북가좌 1ㆍ2동 지역을 맡기로 했다. 대학생 한 명이 2∼3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과 장애학생 한명이 대학생 한명과 연결되는 1대1 방식 등이 다양하게 활용된다.
사범대 학생 등이 포함된 48명의 대학생들은 이미 지난 22일 구청 6층 자원봉사센터 교육장에서 멘토링 운영의 노하우를 익혔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황은혜(24ㆍ여)씨는 “가르치게될 학생들과의 상견례를 마쳤다”며 “자원봉사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서대문구는 대학과 협의해 이들에게 봉사학점으로 1학점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각 동의 주민자치위원회는 학생 교재비와 간식비, 다양한 체험활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관악구와 동작구는 지난달 24일부터 서울대 학생 300명과 함께 각각 632명과 396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관내에 대학교가 없는 강남구는 한양대와 손을 잡고 ‘강남구 생활과학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 12일부터 두달간 강남구 신사동을 제외한 22개 동사무소에서 운영해 아이들에게 생활 속의 과학원리를 재미 있는 실험을 통해 배우고 느끼게 한다는 계획이다. ‘폴리우레탄폼 만들기’ 등 재미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노원구도 지난해부터 삼육대와 함께 ‘어린이 영어교육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원어민 강사진과 교육프로그램 등을 지원 받아 관내 42개 전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월 4만 5,000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체계적인 교육을 시키고 있다. 중구도 지난해 8월부터 동국대의 지원으로 외국인 교수 11명을 관내 7개 초등학교에 파견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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