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카지노에서 직원의 계산착오로 더 받은 2,7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대만 타이페이 시의원 C(41)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주한 대만대표부에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관광목적으로 22일 입국한 C씨는 24일 강남구 삼성동 S카지노에서 칩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과정에서 출납창구 직원의 실수로 칩 액수의 10배를 지급 받았지만 더 받은 돈의 반환을 거절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C씨는 한화 200만원을 칩으로 바꿔 게임을 하다가 105만원의 이익을 얻어 305만원을 현금으로 받아야 했으나 직원 실수로 3,050만원을 받은 뒤 이를 반환하지 않고 주변 상가에서 쇼핑을 즐겼다.
C씨는 뒤늦게 돈이 잘못 지급된 사실을 알고 C씨를 찾던 카지노 직원들과 지하철역에서 마주쳤으나 칩이 잘못 교환된 사실을 부인했다. C씨는 카지노 직원이 교환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 TV(CCTV) 화면을 보여주자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카지노측의 실수로 일어난 일이니 더 받은 돈의 절반만 지급하겠다”며 반환을 거부하다가 결국 경찰에 입건됐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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