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Weekzine Free/ 건강 - '양치질' 껌·구강청정제로 대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Weekzine Free/ 건강 - '양치질' 껌·구강청정제로 대신?

입력
2006.05.25 23:59
0 0

성격 좋고 쾌활해 인기 많은 김대리. 그러나 점심 시간 이후 회사 동료들은 김대리를 조금 꺼리게 된다. 점심을 먹은 후 다른 사람들은 칫솔을 들고 화장실로 향할 때 혼자 꿋꿋하게 책상을 지키며 앉아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최근 회사 후배는 그에게 칫솔과 치약 세트를 선물했다. ‘깨끗하게 삽시다’라는 메모와 함께.

점심 시간 이후에 사무실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바로 화장실 세면대이다. 회사 화장실에 칫솔을 따로 보관하는 곳이 생길 정도로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 식사 후 양치질 문화가 일반화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점심 후 양치질을 외면하거나 껌이나 구강청정제로 간단히 넘어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아르나치과 방태훈 원장은 “껌, 구강청정제는 치아 관련 질환 예방에 도움이 안 되는 만큼 꼭 양치질을 해주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 오후 3시, 입안이 위험하다

음식물이 입안에 들어와 치태(프라그)가 되고 치석이 되는 과정은 일반인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몇 분 이내에 치아, 잇몸에 치태가 붙게 된다. 그리고 이때 치태를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치아 표면이 거칠어지게 되면서 치태가 쌓이기 더 좋은 환경으로 변해간다.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을 하라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식후 2시간 정도 지나면 치태의 양이나 세균증식 정도가 충치가 생기거나 잇몸질환이 생기기 쉬운 환경으로 변하게 된다.

양치질을 않고 치태를 방치할 경우 2~3일 정도 지나면 치태는 치석으로 변하게 된다. 양치질로 없애기 어려운 치석은 많이 쌓이게 되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거나 치조골까지 영향을 미처 치은염, 치주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은 “점심 양치질 이후 다음 하는 양치질 시간까지 최소 6시간에서 10시간까지 걸리게 되므로 이때 구강 내 환경이 매우 나빠지게 된다”며 “양치질 도구를 언제나 상비해 식사를 안 했더라도 규칙적으로 양치를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구강청정제, 껌 양치질 대체가 되나?

양치질을 못할 경우 구강청정제로 입을 헹구거나 껌을 씹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전문의들은 구강청정세, 껌 등이 양치질을 대신할 수는 없고 잘못 사용할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구강청정제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클로르헥시딘’ 이라는 항균성분. 클로르헥시딘은 치주염, 충치균을 죽이는데 매우 효과가 높아 1번 양치시 치태와 타액세균 80~98%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수술 후 또는 잇몸염증이 있을 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클로르헥시딘이 들어 있는 구강세정제를 10일 이상 쓰게 된다면 치아 색이 갈색으로 변하게 된다. 구강세정제 성분이 치태와 반응해 생기는 부작용이다. 또 클로르헥시딘의 살균력도 문제가 된다. 유해균 뿐 아니라 유산균 등 정상세균도 죽이게 되면서 구강 세균 균형이 깨져 입안에 백태가 끼는 구강캔디다증 같은 병이 생기게 된다.

때문에 ‘헥사메딘’과 같이 클로르헥시딘이 들어 있는 구강세정제는 치과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가그린’은 클로르헥시딘이 아닌 불소를 주성분으로 하고 있다.

◆ 양치질 때 피나면 치과에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 두 종류이다. 치은염은 질환이 잇몸에만 있을 경우이고, 치주염은 치은염이 악화돼 염증이 치조골(치아를 받쳐주는 뼈)에까지 확산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축적된 치태와 불량한 구강관리로 인한 세균감염이 원인이 된다.

때문에 평소 양치질을 할 때는 치태가 많이 쌓이는 잇몸과 치아가 만나는 부위를 잘 닦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때 피가 난다면 치은염 등 치아에 병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치아 색이 변했다거나 치아와 치아 사이에 음식이 자주 끼는 경우, 갑자기 구취가 심해졌을 경우도 치주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치아의 뿌리 쪽이 깊게 파져 있어 찬 것이 닿으면 시리거나, 입안이 자주 헐고, 음식을 씹거나 입을 크게 벌릴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도 병원을 찾는 게 좋다.

◆ 올바른 칫솔질

▦잇몸에서 치아 방향을 칫솔질을 한다.

=치태 및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끼는 치아와 잇몸 경계부를 중심으로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칫솔을 움직여야 한다.

▦잇몸도 마사지 해줘야

=양치질을 할 때 잇몸 마사지를 함께 해주면 혈액이 공급돼 잇몸을 단단하게 해준다.

▦‘333’을 지킨다.

= 하루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이상 양치질을 한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 치실 하루 한번 정도는 사용해야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치실 사용이 보편화 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치과 의사들은 “양치질만 하고 있다면 치아표면의 1/3은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치실질은 칫솔이 닿지 않는 부위의 음식물, 치태 제거에 효과가 크다. 때문에 하루 한번 정도는 치실질을 해줘야 치태가 치석이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우선 전체 치아를 닦기 위해서는 치실을 30~40㎝ 정도 끊어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치실의 양 끝을 양손 중간손가락에 감는다. 엄지와 검지 등을 이용해 치실은 치간에 끼워넣고, 치아를 ‘C’자 모양으로 둘러 감는다. 치아를 밑에서 위로 두세번 쓸어올린다. 치실이 더러워지면 깨끗한 부분을 이용해 이런 방식으로 어금니까지 모든 치아를 닦는다.

특히 이와 같이 치실질을 한 뒤에 칫솔질을 한다면 치아청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대선선병원 … 는 “치실을 처음 사용할 때는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곧 멈추게 된다”며 “만일 출혈이 몇일간 계속 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