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지충호(50ㆍ구속)씨가 구입한 74만원 짜리 휴대폰은 지씨가 일을 도왔던 사채업자가 사준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지씨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K씨는 2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씨가 지난해 8월 청송보호감호소를 가출소한 뒤 사채업을 하는 한 노인의 일을 도왔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사채업자가 업무상 필요할 거라며 지씨에게 새 휴대폰(DMB폰)을 사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씨가 이 사채업자에게 자신의 명의를 빌려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고 사채업자로부터 휴대폰이나 다른 대가를 받았을지가 주목된다.
박 대표 피습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는 지씨가 “계약금 5만원을 주고 24개월 할부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씨가 사채업자에게서 휴대폰 구입 비용을 받은 뒤 할부로 구입했거나, 아니면 휴대폰 구입 자금의 출처를 숨기기 위해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합수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 3월 개설된 지씨의 농협 통장으로 8회에 걸쳐 모두 105만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별히 의심할 만한 돈거래 내역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합수부는 지씨의 친구 최모씨로부터 “지씨가 돈을 빌려달라고 사정해서 올 3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총 80만∼100만원을 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갱생보호공단 직원들도 지씨에게 여러 차례 몇 천~몇 만원 씩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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