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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지씨, 與인사와 정말 친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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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표 피습/ 지씨, 與인사와 정말 친분 있나?

입력
2006.05.2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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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충호씨와 정치권의 유착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습격사건의 정치적 성격상 여당 정치인과의 관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를 이번 사건의 배후와 연관 짓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씨의 주변인물들은 평소 지씨의 태도를 들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지씨가 한나라당에 대해 극렬한 반감을 가졌던 반면 열린우리당에 호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지씨의 한 지인은 “지씨가 ‘현 정권이 좋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1991년부터 14년 4개월 동안 수감생활을 마치고 다시 청송감호소로 들어가게 된 지씨가 지난해 8월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현 정부에서 사회보호법이 폐지됐기 때문이다. 군사정권 시절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해 온 그에게 현 정부가 고마울 법하다. 지씨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이들이 나를 돌봐주고 있다”고 자랑했다는 말도 있다.

하지만 지씨의 또 다른 지인은 “지씨가 어렸을 때부터 과시욕이 강하고 유명인사 이름 대기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한번은 지씨가 제2금융권 이사장과 얘기를 나누면서 “국회의원 백이 든든하다. 열린우리당 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가 취직을 부탁했다. 출근하면 그냥 월급을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지씨는 그러나 당시 300만원 신용대출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 지씨의 이런 태도를 놓고 허세를 부려 용돈을 받아 내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지씨가 열린우리당 관계자의 주선으로 정수기 회사에 취직했다는 의혹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이 확인한 결과 지씨 본인이 “누구의 알선으로 간 게 아니라 광고를 보고 찾아 갔다”고 진술하고 정수기 회사도 “청탁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씨가 취직하려 했던 회사는 정수기 회사가 아니라 그 관계회사이며, 취직을 위해 사흘 간 사업설명회를 들은 뒤 나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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