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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테스코·코스트코 "우린 잘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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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테스코·코스트코 "우린 잘 나가요"

입력
2006.05.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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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 2위의 유통골리앗인 월마트와 까르푸가 국내시장에서 잇따라 철수하면서 남은 외국계 유통업체인 테스코와 코스트코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두 업체가 한국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철저한 현지화, 타 업체와 차별되는 회원제 전략 등을 무기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매장당 평균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길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어 이들의 영업 노하우에 새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유통업계 3위인 영국의 테스코가 국내에 상륙한 것은 1999년. 당시 삼성물산과 50대 50의 지분으로 삼성테스코를 합작 설립하고 홈플러스라는 브랜드로 할인점업계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기존 외국계 회사와는 달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대다수 경영진을 한국인으로 구성했다. 선진 기술과 유통 노하우는 받아들이되, 영업, 마케팅, 개발은 모두 한국 고객의 입맛에 맞추는 이른바 글로컬(GLOBAL+LOCAL) 경영에 초점을 맞춘 것.

다른 할인점이 창고형을 고집한 대신 홈플러스는 백화점만큼 쾌적한 쇼핑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한 점도 주효했다. 할인점 고급화 추세에 맞춰 업계 최초로 문화센터를 열기도 했고, 최근에는 미술전시회장까지 마련했다. 전체 43개 중 38개 매장에 문화센터를 갖췄고, 2,000여명의 강사에 회원수만 40만명에 달한다. 매장당 평균 매출액도 1,125억원으로 이마트(1,025억원)를 상회하고 있다.

홈플러스 설도원 상무는 “한국시장에 진출할 때만 해도 업계 10위였으나 창립 3년만인 2002년 업계 2위에 올랐다”며 “안산점, 영등포점, 서부산점, 창원점 등은 점당 매출액은 물론 매장 면적당 매출에서도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94년 국내에 첫발을 내딘 코스트코는 월마트처럼 창고형 매장을 고집하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한다는 정공법으로 성공한 케이스. 가입비 3만5,000원(비즈니스 회원 3만원)을 낸 회원에게만 물건을 파는 철저한 회원제를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매장에서는 접할 수 없는 물건이 많아 소비자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의 약점으로 꼽히는 신선제품이 많은 점도 강점이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엄선된 한우 암소 중 최상급만을 판매하고 있고, 수입육도 철저하게 질을 따져 진열하고 있다”며 “매장 인테리어나 마케팅 비용 최소화를 통해 제품 마진을 낮추기 때문에 가격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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