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문식 "이 몽타주에 멜로 주연 맡았어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문식 "이 몽타주에 멜로 주연 맡았어요"

입력
2006.05.24 00:07
0 0

이 남자 비겁하다. 나이 마흔이 넘도록 정식 프러포즈 한 번 안 해보고 ‘거저’ 결혼을 했단다. 술 마시고 ‘너, 나 어떠냐’ 슬쩍 물어본 후 반응이 별로면 아무일 없었던 척 그냥 넘어갔단다. 아니, 말로만 듣던 ‘치고 빠지기’의 고수 아닌가.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101번째 프러포즈’(윤영미 극본, 장태유 연출)로 첫 멜로 주인공을 맡은 이문식은 “이 몽타주에 멜로 시켜주는 게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 덥썩 물었다”고 드라마 복귀의 변을 밝혔다. ‘노틀담의 꼽추’가 아니고선 멜로는 평생 못 해볼 줄 알았다고 말하는 표정이 연신 싱글벙글이다.

일본 드라마 ‘백 한 번째 프러포즈’를 리메이크한 이 드라마에서 이문식은 시골 출신에, 못 생기고 가난한, 총체적으로 ‘후진’ 서른 여덟의 말단 세트 제작자, 박달재 역을 맡아 미모의 여자 아나운서 한수정(박선영)과 남의 눈에는 가당치 않으나 두 사람만은 애절한 알콩달콩 러브스토리를 엮어갈 예정이다. MBC 드라마 ‘다모’와 ‘죽도록 사랑해’, 몇몇 시트콤에 단역으로 출연한 게 드라마 출연 경력의 전부이니 ‘금의환향’이라 할 만하다.

“박달재 역할이 제 외모나 인생행로와 비슷해서 좋은 기회가 온 듯해요. 주위에서 ‘박달재랑 똑같다, 딱이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게 참, 기분 좋은 건 아니더라구요. 멜로가 안 어울려 보일지 몰라도 저도 나름대로 실제 삶에서는 멜로가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결혼도 했고….” 소심하고 상처 받는 걸 두려워해 정식 프러포즈는 해본 적이 없다는 그는 아직도 부인에게 ‘당신, 언제 프러포즈 할 거냐’는 말을 듣는다고 했다.

워낙 코믹배우로 각인돼 있어 멜로 연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나 부담은 없을까. “제가 시골(전북 순창)에서 자라서 이성에 대한 떨림이 지금도 있어요. 예쁜 여자 연기자들 보면 지금도 떨리고, 오랫동안 눈 마주치면서 연기할 때면 떨리고 어색해 죽겠어요. 그 ‘떨림’을 연기로 막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 참…, 아직 살아있다는 건지….”(웃음)

탄탄한 조연 연기를 바탕으로 영화 ‘마파도’와 ‘공필두’, ‘구타유발자’ 등에서 잇따라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주연배우로 당당하게 직립한 그지만, 앞으로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카메오든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영화의 흐름만 방해하지 않는다면 단역도 가리지 않아요. 제가 나오면 ‘그래도 좀 웃겨주고 들어가지 않을까’ 기대하는 관객들 때문에 너댓 장면 나오는 영화는 숙고해서 골라야 할 것 같지만요.”

공교롭게도 감우성, 손예진, 성현아 등 영화배우들의 브라운관 컴백이 활발한 이즈음 드라마로 돌아온 이문식. 혹시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 CF도 찍어보려는 치밀한 전략 아닐까? “아니, 요즘 영화배우들이 드라마로 돌아오고 있어요? 몰랐네. 아이고, 제가 전략이 어딨어요. 제가 시골 출신이라….”

‘101번째 프러포즈’는 29일 오후 9시55분에 첫 방송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