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누가 많이 실수하나의 경주, 투표 당일까지 상대당의 실수를 기다리자!”
열린우리당 전국여성위(위원장 윤원호 의원)가 23일 당 여성후보들을 위해 내놓은 ‘막판 뒤집기 20계명’중 한 대목이다.
그렇지않아도 열세인 판세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으로 절망적 상황이 되자 여성위가 분위기 띄우기 역할을 맡은 것이다. 여성위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자는 취지에서 20계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20계명의 첫번째는 실수를 하지 말고 상대 실수를 포착해야 한다는 것. 한 당직자는 “선거를 바둑으로 치면 초반 실수는 만회가 가능하지만 끝내기 국면의 실수는 패배로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원형 의원의 ‘5ㆍ18 발언’과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정권론’이 전남ㆍ광주에서의 상승세를 꺾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실수들이 선거를 망친다는 의미지만, 역으로 상대당에서도 실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주문이다.
‘선거는 단순게임’이라는 내용도 있다. ‘텔레토비’나 ‘개그 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 성공한 TV프로그램처럼 메시지가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선거는 계몽이 아니다’(가르치려 들지 말라), ‘이슈는 주도하거나 반대하라’(얼버무리지 말고 한쪽을 택하라), ‘약점을 방어하지 말라’(남이 공격하면 무시하라)는 내용들도 있다. 또 ‘기밀유지’(첩자는 실존한다), ‘허위사실 유포 금지’(선거법 중 가장 큰 죄), ‘세 번 만나면 무조건 기억하라’(기억 못하면 기록하라)는 주의사항도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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