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최종 엔트리 발표 후 치른 첫 실전 모의고사에서 ‘가상 토고’ 세네갈과 한 골씩 주고 받으며 무승부에 그쳤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후반 29분 김두현(24ㆍ성남)이 통렬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후반 35분 무사 은디아예(아작시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국은 안정환(30ㆍ뒤스부르크)을 중심으로 왼쪽에 설기현(27ㆍ울버햄턴), 오른쪽에 이천수(25ㆍ울산)를 스리톱에 내세웠고 김두현(24ㆍ성남)과 이호(22ㆍ울산), 백지훈(21ㆍ서울) 등 ‘젊은 피’로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했다. 수비라인에는 최진철(35ㆍ전북)과 김진규(21ㆍ이와타)가 중앙에, 김동진(24ㆍ서울)과 송종국(27ㆍ수원)이 좌우 측면에 포진했다.
한국은 3-5-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세네갈에게 파워와 스피드에서 밀리며 경기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시작부터 공수 밸런스가 흔들린 한국은 전반 6분 라마네 바리(로랭)에게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는 등 초반부터 수세에 몰렸고 중원 장악에 실패하며 조직적인 공격과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수와 미드필더의 잇단 실책성 플레이로 몇 차례 아찔한 위기 상황을 맞는 등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에도 프레데릭 멘디(생데티엔)와 무사 은디아예에게 좌우 측면 돌파를 허용하며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을 맞았지만 간신히 실점 위기를 모면하며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송종국 대신 조원희를 투입한 한국은 공격 주도권을 되찾고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6만4,000여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5분 역습 찬스에서 백지훈-이천수로 이어진 패스를 받은 안정환이 페널티지역내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에서 조원희의 대각선 땅볼 크로스를 아크 정면의 김동진이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디우프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기다리던 한 방이 터진 것은 후반 29분. 한국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맞은 찬스에서 문전에서의 멋진 콤비네이션 플레이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상암벌을 찾은 만원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오른쪽 페널티에어리어 측면에서 정경호(26ㆍ광주)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내에 있던 박주영(21ㆍ서울)이 아크 쪽으로 내줬고 김두현이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그러나 한국은 후반 35분 아크 왼쪽에서 무사 은디아예에게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허용, 동점골을 내줘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10분 동안 파상 공세를 펴며 수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축구대표팀은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2차 평가전을 갖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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