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세 노인이 5ㆍ31 지방선거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 괴산군선관위에 21일 군의원 김모 후보의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한 나만여 할아버지는 1903년생. 산골인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에 사는 할아버지는 매일 오전 9시면 여느 선거사무원과 마찬가지로 괴산읍내에 있는 김 후보 사무실에 출근한 뒤, 회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어깨띠를 두르고 지팡이를 짚은 채 노인정 등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 할아버지는 괴산장이 열린 23일에도 하루 종일 장터를 누비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같은 동네 사는 김 후보가 평소 마을 어른들을 친부모처럼 정성껏 받들고 보살피는 게 고마워 나섰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선거 운동에 뛰어든 것은 보름 전쯤. 주위에서는 건강을 걱정해 말렸지만 할아버지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김 후보측은 “현행 선거법상 기초의원의 경우 5명의 선거사무원 외에는 후보 지지활동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어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빼고 할아버지를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괴산=글ㆍ사진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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