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의 한 여고 교사가 수업태도가 나쁘다는 이유로 학생들을 교실에 감금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여수 J여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전 11시50분께 이 학교 K(44) 교사가 4층 디자인실에서 3학년8반의 ‘사진과 정보’ 수업을 마친 후 수업시간에 과제를 하지 않고 딴전을 피웠다는 이유로 A양 등 학생 7명을 20여분간 교실 안에 감금했다.
K교사는 당시 학생들에게 동영상 편집 기능을 익히도록 과제를 부여한 뒤 이를 끝내는 순서대로 3층 학급 교실로 돌아가도록 했으나 A양 등이 수업이 끝나도록 과제를 하지 않자 주출입문인 교실 뒷문을 잠그고 나가버렸다.
K교사는 이어 일부 학생들이 교실 안쪽에서 잠그도록 돼 있는 앞문을 열고 나가고 없자 해당 학급 반장을 불러 “너희 반은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느냐”며 꾸짖은 뒤 1층 교무실 앞 복도에 무릎을 꿇리고 손을 들게 하는 체벌을 가했다.
이에 반발한 일부 학생들이 전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게재했고, 사건이 커지자 K교사는 학생들과 동료 교사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사유서를 냈다.
이 과정에서 A양 등은 K교사에게 “이번 일로 인해 수행평가에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 “학생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쓰도록 해 받아내기도 했다.
여수=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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