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인 이대엽(71) 현 시장 측근이 당내경선에서 떨어진 뒤 무소속 출마를 준비했던 이모(57)씨에게 불출마를 대가로 수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경찰청 수사과는 22일 한나라당 성남시장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막판에 출마를 포기한 이씨의 자택과 승용차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씨의 선거대책본부 간부 2명의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3일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대가로 이 시장의 주변인물로부터 5억7,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받은 돈 가운데 일부를 선대본부 간부들에게 수백만∼1,000만원씩 나눠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날 선거대책본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씨를 사퇴 시키기 위해 단 한번도 전화를 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씨는 지난달말 이 시장이 당 후보로 확정되자 심사에 반발, 법원에 공천무효확인 소송 및 공천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후보등록(16∼17일) 하루 전인 15일 돌연 출마를 포기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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