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마트, 월마트 삼켰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마트, 월마트 삼켰다

입력
2006.05.23 00:07
0 0

신세계가 할인점 업계 5위인 월마트 코리아를 품에 안았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브랫 빅스 월마트 전략 인수합병(M&A) 담당 수석 부사장 등 양측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월마트 코리아 지분 전량을 8,250억원에 인수, 16개 매장을 이마트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월마트 점포를 포함해 국내에서만 모두 95개 점포(중국 포함 총 102개)를 보유, 할인점 업계 선두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

구 사장과 경영권 승계를 앞둔 정용진 부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국내에서 새로 점포를 내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월마트코리아 인수를 계기로 국내 할인점업계 최강자의 위상을 확고히 하게 됐다”면서 “앞으로 중국 이마트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3월부터 한국까르푸 인수 건과는 별도로 협상을 해오다 최근 일본 도쿄에서 협상을 마쳤다”면서 “인수 자금은 사내 유보금과 금융차입금을 합쳐서 쉽게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할인점 업계4강 구도 재편

국내 할인점 업계는 프랑스 까르푸에 이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미국의 월마트까지 철수함으로써, 영국계 삼성테스코홈플러스만이 유일한 외국계 할인점으로 남게 됐다.

할인점 분야에선 토종이 외국의 골리앗들과 맞서 안방시장을 지켜가는데 성공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할인점업계는 이마트(지난해 매출액 8조1,000억원), 홈플러스(4조6,000억원), 롯데마트(3조3,000억원), 이랜드 등 4강구도로 재편되게 됐다.

이중 신세계와 롯데간 유통업계 지존을 둘러싼 물러설 수 없는 진검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월마트 점포수를 포함해 100개이상 점포를 구축, 현재 업계 2위, 3위인 홈플러스(42개), 롯데마트(45개)보다 배이상 커지게 됐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해 이마트의 매출액만으로 롯데백화점(7조9,000억원)을 넘어선데 이어, 이번 월마트 인수로 할인점, 백화점을 포함한 총매출액이 11조2,000억원으로 늘어 롯데그룹의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외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월마트 철수배경

월마트는 1998년 한국마크로를 인수하면서 아시아에서는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한국에 진출한 바 있으며, 인천, 일산, 구성, 서울 강남점 등 전국에 16개 매장을 운영해왔다. 총자산과 종업원 수는 각각 8,740억원, 3,356명이었다. 월마트는 그러나 지난해 매출액이 7,287억원에 그치면서 99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다.

조 햇필드 월마트 아시아지역 사장은 “할인점은 규모의 경제 달성이 중요하다”며 “향후 4~5년 안에 업계 2, 3위 입지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까르푸가 4조원대에 이랜드에 매각한 후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아 ‘먹튀’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월마트 코리아가 매각 차익으로 얼마나 세금을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마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지금까지 우리의 투자금은 8,120억원이어서 매각차익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