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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세르비아서 분리 독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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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세르비아서 분리 독립

입력
2006.05.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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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의 미니국가 몬테네그로가 88년 만에 세르비아로부터 완전 분리 독립하게 됐다.

몬테네그로가 21일 실시한 세르비아_몬테네그로 국가연합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위한 국민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8만5,000명 중 86.7%가 참여, 독립 찬성표가 55.5%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분리 독립 가결 기준인 찬성표 55%를 가까스로 넘겨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와 오랜 형제관계를 끊고 독립국가를 세울 수 있게 됐다. 몬테네그로 독립으로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옛 유고슬라비아연방 해체의 마지막 페이지가 완성됐다.

1918년 1차 세계대전 직후 세르비아 왕국에 병합되며 지도에서 사라진 독립국가 몬테네그로의 부활에 나라 전체가 환호하고 있다. 수도 포드고리차 등에는 독립을 지지하는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황금독수리가 그려진 붉은 몬테네그로 공화국 깃발이 물결을 이뤘다. 독립을 추진해온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총리는 공식 결과 발표에 앞서 승리를 선언하며 “오늘 몬테네그로 국민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해 투표했다”고 말했다.

한 세기 가까이 한 몸을 이뤘던 만큼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에서 떨어져 나오기까지 엄청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신유고연방 잔류 지지파들은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는 등 패배를 인정하지 않아, 독립 찬ㆍ반 세력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주민 구성도 몬테네그로계와 세르비아계가 각각 43%와 32%로 엇비슷하다.

세르비아계 정치인, 정교회 지도자, 내륙 산악의 세르비아 접경 지역 주민들은 정치 경제 뿐 아니라 혈연 등으로도 유대가 깊은 세르비아와 관계 악화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며 경제 성장과 유럽연합(EU) 가입의 발판을 만들기 위해 독립해야 한다는 독립 지지파와 팽팽하게 맞서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보스니아내전, 코소보전쟁 등을 벌여가면서까지 옛 유고연방 공화국들에 대한 지배를 지키려 한 세르비아 소패권주의의 패배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독립이냐 자치냐를 두고 최종 지위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코소보도 결국 세르비아에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인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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