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을 노리는 일본의 도요타자동차가 대대적인 생산력 강화 계획을 마련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도요타는 2010년까지 세계 각지에 10개소의 자동차조립 공장을 신설할 방침이다. 지난해 736만대를 생산,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ㆍ950만대)에 이어 세계 2위의 자동차회사로 부상한 도요타는 2010년 자사의 자동차 판매대수가 1,04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 도요타는 향후 5년간 생산량을 300만대 가량 늘려, 경영 부진으로 공장폐쇄를 계획하고 있는 GM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우뚝 서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는 우선 주력 시장인 북미지역에 3개의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현재 5개 공장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이 지역은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장 신설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2006년 말 텍사스 제1공장, 2008년 캐나다 제2공장, 2009년 텍사스 제2공장을 가동할 예정인데 미국과의 자동차 통상마찰이 재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중국과 인도, 태국, 러시아 등에도 총 6개의 공장을 증설해 앞으로의 수요 확대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럽시장에도 향후 연비가 좋은 소형차의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2010년까지 1개소의 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수요가 있는 장소에서 생산한다’는 경영방침을 갖고 있는 도요타는 1986년 미국 켄터키주에 처음 진출한 이후 해외 거점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현재 31개의 해외공장을 갖고 있는 도요타는 지난해 357만대의 해외생산을 기록, 일본 국내생산(378만대)을 거의 따라잡았다.
자동차 조립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해외에서의 신차 개발도 모색하고 있는 도요타는 해외 거점에서의 인력 조달과 부품의 확보 등 품질 유지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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